82년생입니다. 포스터에서 김고은, 박지현 두 사람 얼굴만 보고 "이 정도면 연기는 걱정 없겠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는데, 어린시절 장면에서 거의 미동도 않하고 몇 편을 내리 본 것 같아요. 국민학교 교실 칠판 글씨체, 애들 교복, 선생님이 출석 부르는 방식까지. 제 기억 속 어딘가에 있던 장면들이 화면에 그대로 펼쳐지는데, 이게 단순한 향수가 아니었습니다. 그 시절 제가 느꼈던 감정, 딱히 이름 붙이기 어려웠던 그 감정이 갑자기 다시 올라왔습니다. 제 어린시절 사진을 찾아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어린시절 — 이름 없는 감정의 정체극 중 류은중과 천상연은 둘 다 82년생입니다. 타임라인이 제 기억과 정확히 겹치는 탓에, 보는 내내 그냥 제 어린 시절 속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국민학교 때 저희 ..
솔직히 처음 틀었을 때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딱히 할 일 없는 밤, 그냥 시간 때우려고 넷플릭스를 켠 거였거든요.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새벽 두 시였고, 어느새 정주행을 끝낸 뒤였습니다. 다 보고 나서 더 무서운 건, 시간이 지날수록 이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계속 올라갔다는 점입니다. 처음 본 인상과 며칠 뒤 곱씹은 인상이 이렇게 다른 작품은 흔치 않더라고요. 몰입 - 그냥 틀었다가, 새벽까지 본 이유저는 보통 화제작이라고 해도 1, 2화쯤 보면 슬쩍 휴대폰을 만지는 편입니다. 그런데 레이디 두아는 이상하게 손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한 화가 끝날 때마다 '다음엔 또 무슨 일이 벌어지지'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 마음이 다음 화 재생 버튼을 누르게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런 구성을 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