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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본 지 한참이 지났지만, 이상하게도 아직 끝나지 않은 영화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여전히 저는 'Shallow'를 들으면 눈물이 납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서 영상을 봤을 때도, 운전하면서 갑자기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영화 내용을 전부 기억하는 것도 아닌데,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잭슨과 앨리의 표정, 마지막 무대 장면,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던 제 모습까지 한꺼번에 떠오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두 번 볼 자신이 없습니다. 한 번 더 본다면 그때 느꼈던 감정이 희석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영화는 제 인생영화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기 때문이에요. 꿈을 꾸고 사랑하는 것은 아름답지만 그것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고 모든 걸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것 말입니다.

시작 - 별처럼 빛나던 두 사람의 만남
영화 초반부를 보면 정말 예쁩니다.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고, 함께 무대에 서게 되고, 사랑에 빠져가는 과정 말이에요. 이 부분에서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두 사람을 응원하게 됩니다. 특히 앨리가 처음으로 잭슨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선하게 남아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잘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의 앨리는 단순히 실력 있는 가수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처럼 보였거든요. 눈빛이 정말 달랐습니다. 스크린 속의 그 순간만으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아마 많은 관객도 두 사람의 미래를 응원하고 싶었을 겁니다.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의 시작을 정말 잘 만들어 놨습니다.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무대에 서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워요.
침식 - 사랑만으로는 막을 수 없는 현실
하지만 영화는 그리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어요. 잭슨이 무너지기 시작하니까요. 앨리의 성공이 자신의 몰락처럼 느껴지는 걸까요. 아니면 자신 안의 악마들이 더 강해지는 건가요. 영화를 보면서 계속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발 누가 좀 이 사람을 구해줬으면 좋겠다, 하고요. 앨리가 아무리 손을 내밀어도 잭슨은 계속 깊어지는 어둠 속으로 들어가갑니다. 사랑한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현실이 그렇게 잔인할 수가 없었어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옆에 있어 준다고 해도, 그 사람의 상처를 완벽하게 치유할 수는 없다는 걸 영화는 묵묵하게 보여줍니다. 그것이 이 영화의 가장 슬픈 부분이기도 합니다.
공허 - 성공했는데도 남겨진 절망
영화의 결말을 아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더 슬픈 건 결말 이후예요. 앨리는 성공합니다. 무대 위의 슈퍼스타가 되고, 모든 걸 이루죠. 사람들이 꿈꾸는 것들을 대부분 이루어내요. 그런데 그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축하해줄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녀가 얻은 모든 것도 부족해 보여요. 왜냐하면 가장 필요한 한 사람이 없으니까요. 영화 후반부에서 앨리는 무대에 서 있지만, 그녀의 눈빛은 살아있지 않습니다. 박수와 환호 속에서도 뭔가 멀리 있는 사람처럼 보여요. 마지막 무대에서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눈물을 참으며 부르는 게 아니라, 그냥 노래를 부르며 겨우 버티고 있는 사람 같았거든요. 그 모습이 지금까지도 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좋은 영화는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계속 떠오르는 영화는 많지 않아요. 스타 이즈 본은 저에게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의 재미보다는, 보고 난 뒤 가슴에 남겨진 것들이 더 크거든요. 꿈은 아름답고, 사랑도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현실.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는 현실. 그래도 우리는 계속 꿈꾸고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 영화는 그런 것들을 너무나 아름답고 슬프게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