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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정점 리뷰|사샤의 정점은 절벽이 아니었다

※ 스포주의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던 날, 팀장님한테 문자를 보냈어요. 저 양성 나왔어요, 이번 주 출근 못할 것 같아요. 팀원들에게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일 걱정은 하지말고 푹 쉬어요, 우리 괜찮아요.”근데 저는 그 말을 그냥 믿질 못했어요. 회사가 엄청 바빠서 다들 정신없이 일할때였거든요. 화장실도 뛰어갔다올 정도였으니까요. 제가 빠진만큼 누군가의 하루가 길어진다는 게 자꾸 마음에 걸려서… 이마에 열이 펄펄 끓고 눈까지 뜨거웠는데도 노트북을 폈습니다. 괜찮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괜찮지 않았어요. 잘못한 건 없지만 괜히 미안해서...넷플릭스 영화 〈정점〉을 보다가 그 일이 떠올랐습니다. 죄책감. 감정의 정점사샤는 호주 오지로 혼자 카약을 타러 갑니다. 남편 토미를 잃은 지 얼마 안 됐을 때예요. 두..

OTT · 드라마 2026. 7. 30. 17:13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 리뷰|나도 미정의 얼굴부터 평가하고 있었다

※ 스포일러 주의 사람을 처음 만날 때 무엇을 가장 먼저 볼까요. 저는 성격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얼굴부터 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입니다.넷플릭스 영화 를 보기 전에도 그랬습니다. 고아성 배우가 외모 때문에 사람들에게 놀림받는 미정을 연기한다고 하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고아성 배우가 못생긴 인물로 보일 수 있을까?’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그 생각부터 조금 부끄러워졌습니다. 미정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저 역시 배우의 얼굴이 배역에 충분히 어울리는지부터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 사람들이 미정에게 했던 일을 관객석에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되풀이하고 있었습니다.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2026년 2월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는 박민규 작가의 소..

OTT · 드라마 2026. 7. 10. 12:00
넷플릭스 영화 클라우스 리뷰|착한 일은 착한 마음에서만 시작될까

※ 스포일러 주의 착한 일을 시작한 이유까지 반드시 착해야 할까요.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의 주인공 제스퍼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배달한 것이 아닙니다. 편지 6,000통을 처리하고 하루빨리 얼어붙은 섬을 떠나려는 계산에서 시작했습니다.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제스퍼의 변화가 더 설득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처음부터 마음씨 좋은 주인공이었다면 이 영화가 지금처럼 재미있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선행의 시작은 욕심이었다2019년 공개된 는 세르히오 파블로스 감독이 산타클로스의 탄생을 새롭게 상상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입니다.우편학교에서도 성실하게 생활하지 않던 제스퍼는 아버지에 의해 스미어렌스버그라는 외딴 섬으로 보내집니다. 1년 안에 편지 6,000통을 처리하지 못하면 집..

OTT · 드라마 2026. 7. 8. 14:02
영화 아쿠아리움 이 문을 닫으면 리뷰|문어의 눈으로 사람을 본 밤

※ 스포일러 주의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을 본 건 꽤 오래전 일인데, 그 이후로 문어를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한 남자가 매일 바다에 들어가 야생 문어 한 마리와 교감을 쌓아가는 이야기인데, 보면서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문어가 왠지 사람같아 보였거든요.서로를 탐색하고, 조심스럽게 거리를 좁히고, 신뢰가 쌓이면 비로소 몸을 가까이 두는 그 방식이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과 다를게 없어 보였어요. 특히 문어가 천적을 피해 몸의 색을 주변에 맞춰 바꾸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낯선 자리에서 분위기를 읽고 자기 모습을 조정하는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기 때문입니다.그 여운이 남아 있는 상태로 을 봤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뭔가 달랐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마셀러스 쪽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

OTT · 드라마 2026. 7. 2. 15:48
영화 토스카나 리뷰|마늘 냄새가 먼저 설득한 것들

※ 스포일러 주의 파스타를 만들 때 저는 꼭 마늘을 먼저 볶습니다. 올리브유가 달궈지면 마늘을 넣고 그 다음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한 30초 정도는요. 그 향긋하고 입맛 돋우는 냄새가 너무 좋아서 그냥 서서 냄새 맡고 있습니다. 삶은 면도 건져내고 소스도 준비해야 하는데, 그 30초 동안은 그런걸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요리를 하러 주방에 들어왔다가 어느 순간 냄새를 맡으러 서 있는 사람이 된 겁니다.영화 〈토스카나〉를 보다가 그 30초가 떠올랐습니다. 화면 속 마늘이 올리브유에 닿는 순간, 갑자기 제가 주방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과일을 먹으며 틀어놓은 영화였는데 포크를 잠깐 내려놓았습니다. 화면에서 냄새가 날 리 없는데, 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이 영화는 요리를 많이 보여주는 영화입..

OTT · 드라마 2026. 6. 27. 14:45
영화 논나 리뷰|자격보다 먼저 지켜야 했던 것

※ 스포일러 주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한동안 명절 음식 냄새가 무서웠습니다. 정확히는 무섭다기보다는 피하고 싶었습니다. 전 부치는 냄새, 송편 찌는 냄새, 떡국 끓이는 냄새… 외할머니댁 부엌 냄새가 나면 저는 슬그머니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냄새 안에 외할머니가 없다는 게 너무 이상했거든요. 냄새는 그대로인데 그 냄새의 주인이 없는 상태.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감각이었습니다.영화 〈논나〉를 보다가 그 감각이 다시 올라왔습니다. 주인공 조가 어머니의 빈 주방을 멍하니 바라보는 장면에서였습니다. 아무 대사도 없는 장면인데 그 눈빛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자격 없이 시작하는 일조는 요식업 경험이 없습니다. 요리학교도 안 나왔고, 식당을 운영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나서 대뜸 이탈..

OTT · 드라마 2026. 6. 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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