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2 영화 <럭키> 리뷰|유해진이 잘생겨 보였던 날 기억을 잃은 킬러와 무명 배우의 인생이 뒤바뀌는 코미디 영화 리뷰입니다.※ 스포주의|본 포스팅은 작품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다가 재미없으면 끄려고 했는데 푹 빠져들었습니다. 는 웃기기도 했는데 자꾸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그리고 '방금 내가 유해진을 보고 잘생겼다고 생각한 건가?' 그게 조금 신기했습니다. 2016년에 개봉한 는 유해진, 이준 주연의 코미디 영화입니다. 일본 영화 을 리메이크한 작품이에요. 냉혹한 청부살인업자 형욱이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기억을 잃고, 그 틈에 무명배우 재성이 형욱의 열쇠를 몰래 바꿔치기하면서 두 사람의 삶이 통째로 뒤집힙니다. 재성은 형욱의 펜트하우스에 들어가 살고, 기억을 잃은 형욱은 자신이 재성인 줄 알고 배우 지망생의 삶.. 2026. 6. 20. 영화 <넘버원> 리뷰|엄마 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를 처음 세어봤습니다 영화 ‘넘버원’을 보기 며칠 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목소리부터 심상치 않았어요.“울 엄마… 천국 가셨어.”친구는 그 말만 겨우 꺼내고는 한참을 울었습니다. 며칠 뒤에 장례 치른 친구가 괜찮은지 걱정돼서 찾아갔었는데, 친구는 조문받을 때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발인이 끝나고 혼자 집에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미친 듯이 배가 고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를 열어도 밥솥을 봐도 먹을 게 없었다고요. 정확히는, 엄마가 해주시던 그 밥이 없었던 겁니다."울엄마는 몸이 그렇게 안 좋으셨는데 내색 한 번을 안 하시고 늘 따신 밥 차려주셨거든. 그게 너무 그리워서 미치겠어."친구는 그 말을 하면서 또 한참 울었습니다. 저는 해줄 말을 찾지 못한 채 등만 토닥거렸습니다. 그러고는 며칠 뒤에 영화 을 봤습.. 2026. 6. 19. 영화 <도그데이즈> 리뷰|초코를 보낸 지 일 년 만에 만난 영화 제 강아지 초코를 떠나보낸 지 일년이 다 되어갈때쯤 이 영화를 틀었습니다. 한동안은 동물농장만 봐도 눈물이 나오고 강아지들을 보면 또 울까 봐 동네 공원에 산책도 잘 안나갔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마음이 점점 추스러지더라구요. 초반에 강아지를 질색하며 싫어하는 건물주 민상과 수의사 진영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상했던 대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아지 나오는 힐링 영화겠네’ 하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 스포주의|본 포스팅은 작품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강아지 한 마리로 이어지는 사람들는 한 명의 주인공이 끌고 가는 영화가 아닙니다. 협심증으로 길에서 쓰러진 뒤 반려견 완다를 잃어버린 건축가 민서가 있고, 완다를 찾는 일을 돕게 된 배달기사 진우가 .. 2026. 6. 19. 영화 <헬로우 고스트> 리뷰|골초 귀신이 바닷가에 가고 싶었던 이유 차태현이 나오는 영화니까 그냥 웃기겠지, 싶어서 과자도 챙겨놓고 편하게 앉았습니다. 영화 제목에 ‘고스트’가 들어가니 혹시 몰라 불은 켜뒀지만, 무서울 거라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예상대로 초반에는 과자를 집어 먹으며 깔깔거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과자에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2010년 12월 22일 개봉한 김영탁 감독의 는 삶을 포기하려던 상만이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뒤 귀신을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스포주의|본 포스팅은 작품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귀신 넷과 시작한 소동극상만 앞에 나타난 귀신은 모두 넷입니다. 술과 여자에 관심이 많은 할배 귀신, 담배를 입에 달고 사는 골초 귀신, 눈물이 마를 날 없는 울보 귀신, 단것이라면 사족을 못 .. 2026. 6. 18.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리뷰|재식이 로또에 당첨되길 바라게 된 이유 영화를 보다가 어느 순간, 재식이 로또에 당첨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은혜 엄마가 남긴 집의 보증금을 노리고 접근한 사람인데, 그 돈이라도 생겨서 은혜와 계속 함께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저는 이미 두 사람의 편이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방, 손가락 하나로 벽을 더듬는 아이의 모습.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일곱 살 은혜의 첫 등장이었습니다. 은혜가 크게 울거나 도움을 청한 것도 아닌데, 벽을 짚은 작은 손을 한참 바라보게 됐습니다. 재식이 은혜에게 접근한 이유는 보호가 아니라 돈이었습니다. 은혜 엄마가 남긴 집의 보증금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보호자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했으니까요. 출발은 분명 .. 2026. 6. 17. 영화 <인턴> 리뷰|70대에 새 직장을 구한 우리 엄마 이야기 엄마가 요즘 우체국에 다닙니다. 70대 초반이고,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하루 세 시간씩 소포 부치러 오신 분들 안내하고 도와드리는 일을 하십니다. 평생 주부로 사셨고 우체국 나가시기 전까지는 집에서 앱테크로 하루 몇백 원씩 모으는 것만 하시던 분이셨습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저는 속으로 좀 짠했습니다. 엄마가 돈을 버셔야 할 이유는 딱히 없었는데, 그냥 뭔가 스스로 해보고 싶으셨던 거겠지 싶어서요. 엄마는 우체국에 나가시면서 달라졌습니다. 월급도 생겼고, 직원분들과 친해져서 같이 식사도 하십니다. 전화 목소리도 달라졌습니다. 사회생활 해보니까 이게 이렇게 신나는 일이었는지 몰랐다고, 진작 이렇게 해볼걸 하셨습니다. 엄마의 하이톤 목소리에 제 기분도 덩달아 업 되었지요. 신기한 일도 생겼습니다. 엄마가.. 2026. 6. 17. 영화 <만약에 우리> 리뷰|지금보다 선명했던 그 시절 그 때를 생각하면 색이 선명합니다. 지금은 하루가 다 비슷비슷한데, 그 사람과 보냈던 시간만큼은 유난히 또렷합니다. 주말 오후,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고 영화 를 틀었습니다. 뭔가 평범한 듯한 제목이었지만 구교환이 나오니까 재생 버튼을 눌렀고, 보다가 재미없으면 중간에 다른 영화로 갈아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날 때쯤에는 처음과는 전혀 다른 마음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끝나고 나서는 문가영이란 배우가 궁금해져서 어떤 작품을 했는지 찾아보기까지 했습니다.※ 스포주의|본 포스팅은 작품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구교환을 보려고 틀었는데 자꾸 문가영이 보였습니다구교환 배우는 예상했던 구교환이었습니다. 장난처럼 말을 던지다가도 목소리가 조금 가라앉는 순간 장면의 .. 2026. 6. 16. 넷플릭스 영화 <전,란> 리뷰|싱겁다고 생각했던 결말이 며칠을 따라온 이유 왜란의 시대, 함께 자란 두 남자가 적으로 다시 만나는 넷플릭스 영화 리뷰입니다.※ 스포주의|본 포스팅은 작품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결말을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솔직히 이랬습니다. '좀 싱겁게 끝난 거 아닌가.' 7년 묵은 오해가 대화 몇 마디로 풀리는 게 너무 쉽지 않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다 보고 나서도 하나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종려가 천영을 미워하고 죽이려 했던 7년 동안에도 손목의 붉은 끈을 풀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오해가 풀린 마지막 순간에야 그 끈을 풀어 천영에게 건넸다는 것 말입니다.붉은 끈이 남긴 여운한참을 그 끈에 붙들려 라스트 씬을 곱씹고 나서야, 제가 이 영화를 너무 얕게 봤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저는 그 붉은 끈을 종려.. 2026. 6. 16. 넷플릭스 <참교육> 리뷰|교사 친구의 한숨이 자꾸 겹쳐 들렸던 드라마 솔직히 말하면 저 이거 보다가 욕할 뻔했습니다. 그것도 꽤 여러번이나요. 첨엔 열받아서, 보던 중엔 후련해서, 그리고 마지막엔 씁쓸해서였습니다. 한 작품을 보면서 이렇게 다른 이유로 세 번씩이나 입에서 험한 말이 나올뻔 한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은 그런 드라마입니다. 뉴스에서 보다 못해 화면을 꺼버리고 싶었던 그 답답함을, 이 드라마는 아주 노골적인 방식으로 터뜨려 줍니다. ※ 본 포스팅은 작품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험한 말이 나올 뻔한 이유이야기의 출발만 짧게 말하겠습니다. 문제 학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교사 최가윤이 그 학생의 흉기에 목숨을 잃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가해 학생의 태도예요. 미성년자라는 든든한 방패 뒤에 숨어서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 2026. 6. 16. 영화 <군체> 리뷰|"실수까지 학습하면 어떡하지" 싶던 순간 귀신 영화는 무서워서 못봅니다. 그런데 좀비 영화는 찾아서 봅니다. 부산행, 반도,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다 챙겨 봤습니다. 곰곰이 따져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귀신은 어디서 튀어나올지 규칙이 없는데, 좀비한테는 규칙이 있습니다. 물리면 감염되고, 소리에 반응하고, 머리를 노리면 됩니다. 이걸 아니까 무서워도 견딜 만합니다. 그렇게 좀비물을 보다 보니 이제 좀비가 뛰어다니든 기어다니든 벽을 타든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도 그런 마음으로 들어갔습니다. 연상호 감독 신작이라는 호기심 반, "그래도 좀비물이니 볼만 하겠지" 하는 마음 반.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이라는 라인업도 솔직히 배우 보러 가는 값은 하겠지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극장 불이 켜졌을 때, 오랜만에 그 기분이 들었습니다... 2026. 6. 15.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리뷰|82년생이 어린시절 사진을 찾고 싶어진 드라마 포스터에서 김고은, 박지현 두 사람 얼굴만 확인하고 재생을 눌렀습니다. 이 조합이면 연기 걱정은 없겠다. 딱 그 계산 하나였습니다. 어린 시절 장면이 시작되고부터는 미동도 안 하고 몇 편을 내리 봤습니다. 국민학교 교실 칠판 글씨체,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는 방식, 교실 특유의 그 공기까지. 제 기억 속 어딘가에 있던 장면들이 화면에 그대로 펼쳐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극 중 교실과 제 기억 속 교실이 구분이 안 됐습니다. 향수라고 부르기엔 좀 이상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운 게 문제가 아니라, 그 시절 제가 느꼈던 이름 붙이기 어려운 감정이 통째로 딸려 올라왔거든요. ※ 본 포스팅은 작품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국민학교 교실에서 멈춘 화면극 중 82년생인 류은중과 천상연의 어린.. 2026. 6. 15. 넷플릭스 드라마 <레이디 두아> 리뷰|다 본 날보다 사흘 뒤가 더 무서웠던 이유 저는 드라마 평가가 대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정해지는 사람입니다. 재밌었으면 재밌었던 거고, 별로였으면 거기서 끝입니다. 그런데 는 좀 이상했습니다. 다 본 직후에는 "오, 재밌네" 정도였습니다. 사흘쯤 지나니 설거지를 하다가도 자꾸 생각이 났고, 일주일 뒤에는 평가가 한 단계 더 올라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장면 몇 개가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됐고, 그때마다 처음 볼 때는 놓쳤던 의미가 하나씩 붙었습니다. 보고 난 뒤에 점수가 오르는 드라마는 제 경험상 정말 드뭅니다.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딱히 할 일 없는 밤에 시간이나 때우자고 넷플릭스를 켰고, 썸네일에 신혜선 얼굴이 보이길래 별생각 없이 눌렀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새벽 두 시였고, 여덟 편이 끝나 있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2026. 6. 14.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