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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바웃 타임 리뷰|싸운 날 밤마다 꺼내 보는 영화

※ 스포일러 주의 저는 조금 이상한 습관이 있습니다. 누군가와 크게 다툰 날 밤이면 이 영화를 틀어놓습니다. 화가 잔뜩 난 상태 그대로 재생 버튼을 누릅니다.처음부터 그러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언젠가 기분이 바닥까지 가라앉은 밤, 아무 영화나 틀어놓고 잠들 생각이었는데 하필 고른 게 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잠드는 데 실패했습니다. 대신 두 시간 내내 울다가 웃다가 하면서, 이상할 만큼 개운해진 마음으로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죠.그 뒤로 은 저의 비상약이 됐습니다. 효과는 매번 비슷합니다.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화가 증발해 있습니다. 리얼로요.2013년 개봉한 영화 은 리처드 커티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도널 글리슨과 레이첼 맥아담스, 빌 나이가 출연한 시간여행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하지만..

해외 영화 & 애니메이션 2026. 7. 13. 15:25
디즈니 픽사 영화 코코 리뷰|기억해 준다는 것의 의미

※ 스포일러 주의 저는 어릴 때 부모님의 앨범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저보다 어렸을 때의 얼굴도 너무 신기했고 할머니가 젊었을 때의 얼굴도 좋았습니다. 그 앨범에는 할머니의 할머니 사진도 있었습니다. 고조할머니. 돌아가셨지만 사진은 남아있었죠.저는 영화 를 보면서 그때 보던 사진들이 생각났습니다. 사람은 죽는 순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않을 때 정말 사라지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코 줄거리|음악을 금지한 가족는 멕시코의 전통 명절인 '죽은 자의 날'을 배경으로 한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입니다. 음악가를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죽은 자의 세계에서 가족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미구엘은 전설적인 가수 델라 크루즈를 동경하며 ..

해외 영화 & 애니메이션 2026. 7. 11. 12:00
디즈니 영화 모아나 실사판 리뷰|굳이 다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 스포일러 주의 디즈니가 를 실사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솔직히 이것이었습니다.‘이걸 굳이 다시 만들 필요가 있을까?’원작 애니메이션이 나온 지 아주 오래된 것도 아니고, 이야기와 음악, 캐릭터까지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그 의문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전개와 결말이 원작과 거의 같아 새로운 이야기를 본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거든요.그래도 극장에서 직접 만난 바다와 배우들의 얼굴은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는 것과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작품은 아니지만, 실사 영화로 다시 볼 이유를 어느 정도는 만들어낸 영화였습니다. 이야기는 익숙했지만 바다는 달랐다이번 실사판은 원작의 큰 줄기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바다가 선택한..

해외 영화 & 애니메이션 2026. 7. 9. 12:00
영화 마티 슈프림 리뷰|마티의 진짜 재능은 탁구가 아니었다

※ 스포일러 주의 영화 을 보면서 가장 신기했던 건 마티의 탁구 실력이 아니었습니다. 경기에서 진 다음에 그가 다음에 한 행동이었습니다.마티는 당연히 이길 줄 알았던 경기에서 말도 안되게 져버립니다. 만약 저였다면 바로 숨어버립니다. 연락은 당연히 안받고 SNS는 닫아버리고 사람의 기억에서 완전히 잊혀지길 바라면서 기다리겠죠.그래서 저는 마티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마티는 절대 숨지 않습니다. 처참하게 지고, 허풍이 들통나고, 사람들에게 무시당해도 곧바로 다음 승부를 찾아냅니다. 이불 속으로 들어가야 할 상황에서 더 큰소리를 칩니다. 저는 그게 너무 신기해서 보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수치심이 다음 거래로 바뀌는 속도1950년대 뉴욕, 구두 가게에서 일하는 마티 마우저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

해외 영화 & 애니메이션 2026. 7. 4. 10:29
영화 마이클 리뷰|그냥, 마이클이 보고 싶었던 거에요

※ 스포일러 주의 저는 영화를 보러 가면 늘 팝콘과 콜라를 양쪽에 끼고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날은 이상하게 빈손으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뭔가를 먹으면서 가볍게 즐기러 가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보지 못한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기분이었거든요.극장 불이 꺼지고 Wanna Be Startin' Somethin'의 인트로가 흘러나오는 순간, 그 기분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스크린 속에서 그 익숙한 실루엣이 움직이기 시작하니까 진짜로 그가 돌아온 것 같은 착각이 들더라고요.영화 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는 건 보러 가기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스토리가 너무 안전하다느니, 깊이가 없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요. 근데 막상 자리에 앉아서 보니까 그런 평가들이..

해외 영화 & 애니메이션 2026. 7. 1. 13:27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리뷰|40대가 되니 다시 보인 월터의 16년

※ 스포일러 주의 돌이켜보면 저는 계획만 실컷 세우고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일이 꽤 많습니다. 자격증 공부를 하겠다며 책부터 사놓고 표지 한 번 넘겨보지 않았다거나, 이직하고 싶다는 생각만 1년 넘게 하면서 이력서 한 줄 고치지 못했다거나. 정작 손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계획을 다 해낸 뒤의 모습만 머릿속으로 실컷 그렸던 거죠.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혼자 이불 속에서 생각합니다.‘그때 그냥 할 걸.’영화 를 다시 보고 나서 한동안 그런 밤들이 떠올랐습니다.벤 스틸러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라이프지에서 16년째 사진 필름을 관리해 온 월터 미티의 이야기입니다.이 영화를 40대가 되어 다시 보니 8년 전 처음 봤을 때와는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요,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예전에는 모험 전 준비..

해외 영화 & 애니메이션 2026. 6. 3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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