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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 리뷰|양이 왜 이렇게 적어요... 라고 했던 날 밤

※ 스포일러 주의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맛있는 냄새가 났습니다. 겨울이었고, 유독 추웠던 날이었습니다. 엄마가 어니언수프를 만들었다고 먹어보라고 하셨습니다. 한 숟가락 뜨는 순간 맛있다는 생각보다 거의 다 먹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엥? 근데 왜 이렇게 적어요? 양을 좀 더 많이 하지…."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가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양파가 부드러워지고 아주 진한 갈색이 될 때까지 3~40분을 불 앞에서 계속 저어줘야 하는데, 아주 천천히 익혀야 풍미가 좋고 깊은 맛이 나기 때문에 이 과정이 중요하다고. 그러고 나서 화이트와인을 넣고 은근히 끓여주고, 치즈를 넣고 또 끓여준 다음에 마지막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는 것 까지 1시간이 걸렸다고. ..

해외 영화 & 애니메이션 2026. 6. 28. 18:51
영화 페어런트 트랩 리뷰|동생과 싸운 기억이 없었다면

※ 스포일러 주의 어릴 적 비디오로 을 봤었습니다. 그때 보고 나서 재밌는 상상을 해봤었는데요. 혹시 나도 모르는 쌍둥이가 어딘가에 살고 있지 않을까. 나와 똑같이 생겼는데 전혀 다른 집에서 자란 아이를 우연히 만나면 얼마나 신기할까 이런 생각들 말이죠.그런데 어른이 되어 다시 보다가는 정반대의 상상을 하게 됐습니다. 만약 부모님이 저와 동생을 한 명씩 데려가서 서로의 존재도 알려주지 않은 채 키웠다면 어땠을까.네 살 터울인 저와 동생은 어릴 때 엄청나게 싸웠습니다. 과자가 여러 개 있는데도 굳이 같은 것을 서로 먹겠다고 우기다가 봉지를 바닥에 전부 쏟은 적도 있습니다. 결국 엄마에게 된통 혼나고 과자는 둘 다 먹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왜 그렇게까지 싸웠는지 이해도 안 되지만, 그 바보 같은 기억도 동생..

해외 영화 & 애니메이션 2026. 6. 24. 23:45
영화 피넛버터팔콘 리뷰|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사람

※ 스포일러 주의 한창 바쁠 때였습니다. 집에 가면 쓰러져 자고 일어나면 옷만 겨우 갈아입고 출근하는 패턴이 몇 달째 이어졌습니다. 그때 옆자리 대리님과 거의 붙어서 일했습니다. 같이 야근하고, 당연히 밥도 같이 먹고, 일이 풀리면 같이 좋아하고 막히면 같이 막막해했습니다. 성격도 잘 맞아서 일 말고 개인적으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어느 날은 일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지금 내 옆에 있는 대리님이 가족보다 더 가족 같다.을 보면서 그 시절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영화 속 잭과 타일러의 관계가 그랬거든요.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가까워진 게 아니라, 같이 걷고 밥 먹고 위험을 피하고 밤을 보내는 시간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서로한테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돼 있는 그 관계요. 이 영..

해외 영화 & 애니메이션 2026. 6. 24. 00:21
영화 스타 이즈 본 리뷰|인생영화인데 두 번 볼 자신은 없습니다

※ 스포일러 주의 운전을 하다가 라디오에서 Shallow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노래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영화를 본 지 한참이 지났고 내용을 전부 기억하는 것도 아닌데, 전주가 흐르는 순간 잭슨과 앨리의 표정, 마지막 무대,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멍하니 앉아 있던 제 모습까지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유튜브 알고리즘에 그 무대 영상이 떴을 때도 똑같았어요. 이 영화는 저한테 그런 영화입니다. 본 지 오래됐는데 아직 안 끝난 영화.2018년에 개봉한 은 브래들리 쿠퍼의 감독 데뷔작입니다. 본인이 직접 주연 잭슨을 연기했고, 레이디 가가가 앨리 역으로 처음 영화 주연을 맡았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부른 Shallow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고요. 두 번 볼 자신이 없..

해외 영화 & 애니메이션 2026. 6. 21. 10:20
영화 <인턴> 리뷰|70대에 새 직장을 구한 우리 엄마 이야기

본 포스팅은 영화 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1. 영화 기본 정보 및 줄거리장르: 코미디, 드라마감독: 낸시 마이어스 (, )출연: 로버트 드니로(벤 휘태커 역), 앤 해서웨이(줄스 오스틴 역) [줄거리] 영화 은 수십 년의 사회생활을 마친 70세의 베테랑 벤(로버트 드니로)이 열정 넘치는 30세 여성 CEO 줄스(앤 해서웨이)가 운영하는 패션 스타트업의 시니어 인턴으로 입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나이도, 속도도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조급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삶의 지혜와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휴먼 드라마입니다.[한 줄 평가]"스스로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고 그저 그 자리에 묵묵히 머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품어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

해외 영화 & 애니메이션 2026. 6. 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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