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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리뷰|하루만 온다 해도 나는 초코를 만날 겁니다

※ 스포일러 주의 제 강아지 초코가 떠난 지 1년쯤 됐습니다. 요즘도 가끔 생각합니다. 초코가 딱 하루만 돌아온다면 뭘 할까. 이상하게 특별한 건 하나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같이 걷던 산책길에 다시 가고, 늘 누워 있던 자리에 같이 누워서 장난치고, 좋아서 환장하던 쥐포를 주고. 그게 전부입니다. 근사한 곳에 데려가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든 적이 없습니다.혼자 이 영화를 보다가 그 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돌아온 수아와 우진, 지호가 보낸 시간도 결국 그런 하루들이었으니까요. 장마와 함께 돌아온 사람2018년 개봉한 이장훈 감독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소지섭과 손예진이 나옵니다. 비가 오는 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수아가,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던 날 정말로 돌아옵니다. ..

한국 영화 2026. 7. 22. 17:13
영화 버닝 리뷰|나는 분명히 거기 있었는데

※ 스포일러 주의 동네 목련상가 옆 골목 구석에 떡볶이 포장마차가 있었습니다. 들어가면 두루마리 휴지가 기둥에 매달려 있는게 보이고, 양옆에는 빨간 플라스틱 의자가 있었는데, 저는 앉지 않고 늘 가운데 서서 먹었습니다. 국민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꼭 들러서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야채튀김 하나를 같이 시켜서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습니다.근데 그 기억이 흔들렸습니다. 엄마랑 집에서 떡볶이를 해 먹다가 그 포장마차 얘기를 꺼냈더니 엄마가 그런 가게가 어딨었냐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목련상가 옆에는 야채가게랑 찐 옥수수 파는 아주머니만 있었다고요. 저보고 헷갈린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저는 매일 들렀던 곳인데요. 서서 먹던 자리까지 기억하는데요. 확인할 사진 한 장 없으니..

한국 영화 2026. 7. 21. 13:14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리뷰|개봉한 줄도 몰랐던 영화가 이렇게 예쁠 일인가

※ 스포일러 주의 이 영화, 저는 개봉한 줄도 몰랐습니다. 뭘 볼까 찾다가 제목이 특이해서 멈췄고, 별 기대 없이 혼자 틀었습니다. 그런데 다 보고 나니 이상했습니다. 이렇게 예쁜 영화가 어떻게 이렇게 조용히 지나갔지, 하는 생각부터 들었거든요.찾아보니 사연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2025년 2월에 개봉한 는 김혜영 감독의 첫 장편인데, 개봉 전에 이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수정곰상, 이 상은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직접 뽑는 상입니다. 어른들의 평론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통과한 영화라는 뜻이죠. 그런데 국내 관객 수는 12만 명이 채 안 됩니다. 저처럼 개봉 소식조차 모르고 지나간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늦게라도 발견해서 다행이었어요. 예술단 연습실에 몰..

한국 영화 2026. 7. 19. 16:39
영화 카운트 리뷰|박시헌 선수가 35년 만에 금메달을 돌려준 이유

※ 스포일러 주의 2023년, 박시헌 선수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받은 금메달을 들고 미국 플로리다로 향했습니다. 결승전 상대였던 로이 존스 주니어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박시헌 선수는 35년 동안 보관해온 금메달을 직접 건네며, 원래 당신이 받았어야 했던 메달이라는 말도 전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로이 존스 주니어는 얼굴을 감싸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촬영된 지 2년이 지난 2025년에야 공개됐습니다.저는 이 사실을 영화 를 보고 나서 알았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 작품이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것도, 박시헌이라는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친구가 재밌다면서 꼭 보라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틀었습니다. 줄거리도 찾아보지 않고 보기 시작했는데, 보던 중 아빠가 갑자..

한국 영화 2026. 7. 17. 17:33
영화 장르만 로맨스 리뷰|웃긴데 왜 자꾸 마음이 쓰일까

※ 스포일러 주의 큰 기대 없이 튼 영화가 제일 위험합니다. 마음에 방어막이 없으니까요. 저한테는 가 그런 영화였습니다.제목부터 대놓고 코미디라고 말하는 영화라 웃을 준비만 하고 앉았는데, 두 시간 뒤에는 얼굴에서 웃음기가 빠져 있었습니다. 저는 분명 웃으려고 튼 영화였거든요.2021년 11월에 개봉한 는 배우 조은지의 감독 데뷔작입니다. 류승룡과 오나라, 김희원, 무진성 등이 출연하고 러닝타임은 113분입니다.내용은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로맨스들. 여기까지만 들으면 흔한 코미디 같지만, 다 보고 나면 이 제목이 일종의 농담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제목이 미리 쳐 둔 농담이 영화에는 제대로 된 로맨스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7년째 글을 못 쓰는 작가 김현이 ..

한국 영화 2026. 7. 16. 18:15
영화 탈주 리뷰|친구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 말

※ 스포일러 주의 친구와 이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잊혀지지 않는 말을 들었습니다. 규남이 군생활 10년을 채우고도 제대 후를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는 대목에서, 말년에 복무 기간이 10년으로 연장된다는 상상만 해도 숨이 콱 막히는 것 같다고요. 그러고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게 얼마나 천만다행이냐며 진짜로 가슴을 여러 번 쭉쭉- 쓸어내렸습니다.저는 그 과장된 손동작이 뭔가 웃겼습니다. 군대 얘기만 나오면 십 년 전 제대한 사람들도 어제 일처럼 진저리를 치는 게 우리나라 남자들이니까요. 그런데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웃음기가 조금 가셔졌습니다. 화면 속에서 그건 상상이 아니라 누군가의 그냥 인생이었으니까요.2024년 여름에 개봉한 는 이종필 감독이 연출하고 이제훈과 구교환이 나온 추격극입니다. 휴전선 근..

한국 영화 2026. 7.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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