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농구공이 림을 맞고 튕겨 나오는 그 짧은 순간, 코트 위 모든 사람의 심장이 같이 튀어 오릅니다. 저는 그 떨림을 알기에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숨을 제대로 못 쉬었습니다. 줄거리만 따지면 그냥 그런 스포츠 영화 한 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 실화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출처: 나무위키

     

    희열 - 공 한 번 잡아본 사람만 아는 그 떨림

    저는 학창 시절 동네 농구장에서 친구들과 공만 주고받아도 그렇게 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정도의 경험만으로도 농구가 체력과 호흡, 그리고 머릿수가 얼마나 중요한 종목인지는 압니다. 그런데 단 6명, 교체 선수 한 명 없이 전국대회 결승까지 올라간다는 건 농구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감동적인 설정 정도로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을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잡아본 사람이라면 이게 얼마나 무모한 도전인지 바로 압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슛 타이밍이 흔들리고, 한 명만 다쳐도 작전 자체가 무너지는 게 농구입니다. 그런 종목에서 6명이 끝까지 버텼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각본 없는 기적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저는 예전에 느꼈던 그 희열이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슈팅 폼이 무너져도 끝까지 손목을 따라가던 그 감각, 한 골이 들어갈 때마다 벤치까지 같이 들썩이던 그 분위기가 화면 너머로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소름 - 다 실화였다는 사실이 주는 충격

    저를 진짜 소름 돋게 만든 건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이 모든 장면이 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결승에서 중앙고를 막아선 용산고의 에이스 허훈은 농구 스타 허재의 아들이고, 당시 겨우 고등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그런 상대를 단 6명으로 끝까지 막아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영화 속 선수 중 한 명은 이 대회를 계기로 이름을 알리고 프로 무대까지 올라갔다고 하니, 이 8일이 그들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은 셈입니다. 스포츠를 잘 몰라도 이 영화가 실화라는 사실만 알고 보면 분명 같은 소름을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엔딩에서 실제 선수들의 사진이 화면에 겹쳐질 때, 그동안 봤던 장면들이 한순간에 다큐멘터리처럼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걸 느꼈습니다.

     

    진심 - 망설이지 말고 꼭 봐야 할 영화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 진짜 좋았습니다. 큰 반전이나 화려한 연출이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보고 나서 누군가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그런 드문 영화였습니다. 농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고, 스포츠와 거리가 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약한 분이라면 분명 끝까지 몰입해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영화관을 나오면서 한동안 마음이 먹먹해서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같이 본 친구도 아무 말 없이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이거 진짜 실화냐"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한번쯤은 제대로 챙겨보시길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다 보고 나면 왜 제가 이렇게까지 추천하는지 알게 되실 겁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gWovF2V0x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