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30 영화 <넘버원> 리뷰|엄마 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를 처음 세어봤습니다 영화 ‘넘버원’을 보기 며칠 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목소리부터 심상치 않았어요.“울엄마… 천국 가셨어.”친구는 그 말만 겨우 꺼내고는 한참을 울었습니다. 며칠 뒤에 장례 치른 친구가 괜찮은지 걱정되서 찾아갔었는데, 친구는 조문 받을 때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발인이 끝나고 혼자 집에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미친 듯이 배가 고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를 열어도 밥솥을 봐도 먹을 게 없었다고요. 정확히는, 엄마가 해주시던 그 밥이 없었던 겁니다."울엄마는 몸이 그렇게 안 좋으셨는데 내색 한 번을 안 하시고 늘 따신 밥 차려주셨거든. 그게 너무 그리워서 미치겠어."친구는 그 말을 하면서 또 한참 울었습니다. 저는 해줄 말을 찾지 못한 채 등만 토닥거렸습니다. 그러고는 며칠 뒤에 영화 을 봤습.. 2026. 6. 19. 영화 <도그데이즈> 리뷰|초코를 보낸 지 일 년 만에 만난 영화 제 강아지 초코를 떠나보낸 지 일년이 다 되어갈때쯤 이 영화를 틀었습니다. 한동안은 동물농장만 봐도 눈물이 나오고 강아지들을 보면 또 울까 봐 동네 공원에 산책도 잘 안나갔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마음이 점점 추스러지더라구요. 초반에 강아지를 질색하며 싫어하는 건물주 민상과 수의사 진영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상했던 대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아지 나오는 힐링 영화겠네’ 하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 스포주의|본 포스팅은 작품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강아지 한 마리로 이어지는 사람들는 한 명의 주인공이 끌고 가는 영화가 아닙니다. 협심증으로 길에서 쓰러진 뒤 반려견 완다를 잃어버린 건축가 민서가 있고, 완다를 찾는 일을 돕게 된 배달기사 진우가 .. 2026. 6. 19. 영화 <헬로우 고스트> 리뷰|골초 귀신이 바닷가에 가고 싶었던 이유 차태현이 나오는 영화니까 그냥 웃기겠지, 싶어서 과자도 챙겨놓고 편하게 앉았습니다. 영화 제목에 ‘고스트’가 들어가니 혹시 몰라 불은 켜뒀지만, 무서울 거라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예상대로 초반에는 과자를 집어 먹으며 깔깔거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과자에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2010년 12월 22일 개봉한 김영탁 감독의 는 삶을 포기하려던 상만이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뒤 귀신을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스포주의|본 포스팅은 작품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귀신 넷과 시작한 소동극상만 앞에 나타난 귀신은 모두 넷입니다. 술과 여자에 관심이 많은 할배 귀신, 담배를 입에 달고 사는 골초 귀신, 눈물이 마를 날 없는 울보 귀신, 단것이라면 사족을 못 .. 2026. 6. 18.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리뷰|재식이 로또에 당첨되길 바라게 된 이유 영화를 보다가 어느 순간, 재식이 로또에 당첨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은혜 엄마가 남긴 집의 보증금을 노리고 접근한 사람인데, 그 돈이라도 생겨서 은혜와 계속 함께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저는 이미 두 사람의 편이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방, 손가락 하나로 벽을 더듬는 아이의 모습.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일곱 살 은혜의 첫 등장이었습니다. 은혜가 크게 울거나 도움을 청한 것도 아닌데, 벽을 짚은 작은 손을 한참 바라보게 됐습니다. 재식이 은혜에게 접근한 이유는 보호가 아니라 돈이었습니다. 은혜 엄마가 남긴 집의 보증금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보호자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했으니까요. 출발은 분명 .. 2026. 6. 17. 영화 <만약에 우리> 리뷰|지금보다 선명했던 그 시절 그 때를 생각하면 색이 선명합니다. 지금은 하루가 다 비슷비슷한데, 그 사람과 보냈던 시간만큼은 유난히 또렷합니다. 주말 오후,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고 영화 를 틀었습니다. 뭔가 평범한 듯한 제목이었지만 구교환이 나오니까 재생 버튼을 눌렀고, 보다가 재미없으면 중간에 다른 영화로 갈아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날 때쯤에는 처음과는 전혀 다른 마음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끝나고 나서는 문가영이란 배우가 궁금해져서 어떤 작품을 했는지 찾아보기까지 했습니다.※ 스포주의|본 포스팅은 작품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구교환을 보려고 틀었는데 자꾸 문가영이 보였습니다구교환 배우는 예상했던 구교환이었습니다. 장난처럼 말을 던지다가도 목소리가 조금 가라앉는 순간 장면의 .. 2026. 6. 16. 영화 <군체> 리뷰|"실수까지 학습하면 어떡하지" 싶던 순간 귀신 영화는 무서워서 못봅니다. 그런데 좀비 영화는 찾아서 봅니다. 부산행, 반도,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다 챙겨 봤습니다. 곰곰이 따져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귀신은 어디서 튀어나올지 규칙이 없는데, 좀비한테는 규칙이 있습니다. 물리면 감염되고, 소리에 반응하고, 머리를 노리면 됩니다. 이걸 아니까 무서워도 견딜 만합니다. 그렇게 좀비물을 보다 보니 이제 좀비가 뛰어다니든 기어다니든 벽을 타든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도 그런 마음으로 들어갔습니다. 연상호 감독 신작이라는 호기심 반, "그래도 좀비물이니 볼만 하겠지" 하는 마음 반.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이라는 라인업도 솔직히 배우 보러 가는 값은 하겠지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극장 불이 켜졌을 때, 오랜만에 그 기분이 들었습니다... 2026. 6. 15.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