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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드라마 셀러브리티 포스터
    ▲ 넷플릭스 드라마 <셀러브리티> 포스터

    본 포스팅은 넷플릭스 드라마 <셀러브리티>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넷플릭스 드라마 <셀러브리티> 기본 정보와 줄거리

    기본 정보

    • 공개일: 2023년 6월 30일
    •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 연출: 김철규
    • 극본: 김이영
    • 출연: 박규영, 강민혁, 이청아, 이동건, 전효성
    • 구성: 12부작
    • 관람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는 〈마더〉와 〈악의 꽃〉을 연출한 김철규 감독과 〈이산〉, 〈동이〉 등을 집필한 김이영 작가가 만든 작품입니다. 화려한 패션과 인플루언서의 일상을 배경으로, 팔로워 숫자가 돈과 권력으로 바뀌는 SNS 세계의 이면을 그립니다.

    줄거리

    한때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아버지의 사업이 무너진 뒤 화장품 방문판매원으로 살아가던 서아리는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 오민혜를 만납니다. 유명 인플루언서가 된 민혜를 통해 SNS 셀럽들의 모임인 가빈회와 얽힌 아리는 자신도 인플루언서의 세계에 발을 들입니다.

     

    솔직한 말투와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아리는 빠르게 팔로워를 늘리며 130만 인플루언서로 성장합니다. 그러나 유명세가 커질수록 협찬과 사업 기회뿐 아니라 질투, 조작, 폭로와 위협도 함께 따라옵니다.

     

    드라마는 죽은 것으로 알려진 아리가 갑자기 라이브 방송을 시작해 셀럽들의 비밀과 성공의 ‘치트키’를 폭로하는 장면에서 출발합니다. 아리가 어떻게 정상에 올랐고, 왜 추락했는지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보여줍니다.

    2. 넷플릭스 드라마 <셀러브리티> 관람 포인트

    • 죽은 서아리의 폭로 라이브에서 시작해 성공과 추락의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는 구성
    • 아리의 팔로워 숫자가 변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말투와 자리, 거리가 함께 달라지는 장면
    • 화려한 패션과 파티의 겉모습 뒤에 광고 조작, 계급 경쟁과 폭력을 겹쳐 보여주는 대비

    그린팝콘 픽|가짜 셀럽 세계에 진짜 인플루언서를 넣은 이유

    <셀러브리티>에는 배우들 사이로 실제 인스타그램, 유튜브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합니다. 실제로 제작진은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한 진짜 인플루언서들을 드라마 곳곳에 특별출연시켰습니다. 허구의 셀럽 세계를 만들면서, 그 세계에 실제로 사는 사람들을 함께 넣은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단순히 카메오에 머물지 않는다는 겁니다. 화면 속 유명인이 실제로도 유명하다는 사실이 드라마의 가상 세계를 현실의 SNS와 이어줍니다. 누군지 정확히 몰라도 ‘어디선가 본 사람 같다’는 느낌부터 들게 만드는 것까지, 유명해서 주목받는 것인지 주목받기 때문에 유명해지는 것인지 묻게 하는 캐스팅으로 보입니다.

     

    이 것을 알고 보면 특별출연은 현실감을 높이는 장치에 그치지 않습니다. 드라마가 비판하는 유명세의 작동 방식을 시청자에게 직접 경험하게 만드는 캐스팅인 겁니다.

     

    ※ 참고 자료: Netflix Tudum 「Celebrity: What to Know About the New K-Drama Taking on Instagram」 / 연합뉴스 「‘셀러브리티’ 김철규 감독 “안 쓰던 SNS 공부해가며 연출”」

    3. 관람평|사람은 사람을 따라 좋아한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비슷한 시기에 올린 글인데 조회수가 완전히 다르게 갈립니다. 50에서 멈추는 글이 있는가 하면, 어느 날 갑자기 몇 천 명이 읽는 글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글의 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잘 쓴 글이 읽히는 거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게 보였습니다. 조회수가 붙기 시작한 글에는 댓글이 달리고 공감이 늘어납니다. 반대로 아무도 안 본 글은 내용이 좋아도 그대로 묻힙니다. 사람들은 좋은 글을 찾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미 읽고 있는 글은 그냥 함께 읽는 것 같습니다. 묻힌 글이 꼭 더 안 좋은 게 아니었는데도 말이죠.

     

    넷플릭스 드라마 <셀러브리티>를 보면서 이 생각이 내내 났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따라 좋아한다

    2023년 공개된 <셀러브리티>는 화장품 방문판매원이던 서아리가 하루아침에 130만 팔로워의 인플루언서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드라마는 표면적으로 SNS 세계의 욕망과 권력을 다루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이 드라마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조금 다른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아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장면들을 따라가면 패턴이 보입니다. 브랜드가 협찬을 제안하는 건 아리의 콘텐츠가 좋아서가 아닙니다. 팔로워가 이미 많기 때문입니다. 방송 출연 제안도 댓글이 쌓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리를 바라보는 주변의 기준이 바뀐 겁니다. 누군가 먼저 좋아하고 숫자가 올라가면 그 다음 사람도 안심하고 좋아합니다.

     

    가빈회가 아리를 몰락시키는 방식도 같은 원리입니다. 아리의 실제 문제를 폭로하는 게 먼저가 아닙니다. 아리가 문제 있다는 분위기를 먼저 만듭니다. 의심과 비난도 다른 사람의 반응을 따라 번집니다.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의 메커니즘이 똑같습니다.

     

    그렇기에 이 드라마는 SNS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집단심리에 관한 이야기인 겁니다.

    873만이라는 숫자

    유튜브에서 조회수 873만짜리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누른 이유는 영상이 궁금해서가 아니었습니다. 873만이라는 숫자가 궁금했습니다. 이게 그렇게 좋은 영상인가 싶어서요.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내가 이 영상을 좋다고 느끼는 건지, 873만 명이 봤다는 사실 때문에 좋다고 느끼는 건지. 그 경계가 생각보다 흐릿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비슷한 이유로 누릅니다. 조회수 자체가 콘텐츠의 품질처럼 느껴지니까요.

     

    <셀러브리티> 의 팔로워 숫자도 그렇게 작동합니다. 130만이라는 숫자 자체가 콘텐츠가 됩니다. 사람들은 아리의 게시물을 보고 판단하기보다 130만이 이미 좋아한다는 사실을 보고 판단합니다. 내용보다 숫자가 먼저 신뢰를 만드는 거죠.

     

    이게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모르는 것 앞에서 다른 사람의 선택을 참고하는 건 자연스러운 겁니다. 정보가 없을 때 가장 빠른 판단 기준은 남들이 이미 한 선택이니까요. 문제는 그 참고가 판단을 완전히 대신해버리는 순간입니다. <셀러브리티>는 그게 얼마나 쉬운지를 보여줍니다.

    구경꾼이 참여자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 진짜 무서운 건 몇몇 악역이 아닙니다. 가빈회가 영향력을 유지하고 아리를 흔들 수 있는 건 구경하는 팔로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리를 끌어올린 관심은 방향만 바꾸면 똑같은 속도로 아리를 바닥까지 밀어냅니다. 드라마는 인플루언서 세계를 비판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 세계를 가능하게 만드는 구경꾼들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 구경꾼이 제 블로그 조회수를 올리는 사람이기도 하고, 873만짜리 영상을 클릭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나쁜 의도가 있었던 것도, 특별히 흔들린 것도 아닙니다. 그냥 다른 사람이 많이 본다기에 눌렀을 뿐인 겁니다. 그런데 그 클릭이 쌓여서 숫자가 되고, 그 숫자가 다음 사람의 판단을 만듭니다.

     

    <셀러브리티>는 나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람은 사람을 따라 좋아하고 또 미워하기도 한다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블로그 대시보드를 열었습니다. 조회수가 높은 글에 먼저 손이 갔습니다. 더 잘 쓴 글인지 확인하려던 걸까요. 아니면 이미 많은 사람이 읽었다는 사실이 저를 움직인 걸까요. 저도 그 안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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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네이버 영화 <관상> 포토

    참고 자료: 넷플릭스 드라마 <셀러브리티> 공식 작품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