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 드라마16 넷플릭스 영화 <전,란> 리뷰|싱겁다고 생각했던 결말이 며칠을 따라온 이유 왜란의 시대, 함께 자란 두 남자가 적으로 다시 만나는 넷플릭스 영화 리뷰입니다.※ 스포주의|본 포스팅은 작품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결말을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솔직히 이랬습니다. '좀 싱겁게 끝난 거 아닌가.' 7년 묵은 오해가 대화 몇 마디로 풀리는 게 너무 쉽지 않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다 보고 나서도 하나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종려가 천영을 미워하고 죽이려 했던 7년 동안에도 손목의 붉은 끈을 풀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오해가 풀린 마지막 순간에야 그 끈을 풀어 천영에게 건넸다는 것 말입니다.붉은 끈이 남긴 여운한참을 그 끈에 붙들려 라스트 씬을 곱씹고 나서야, 제가 이 영화를 너무 얕게 봤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저는 그 붉은 끈을 종려.. 2026. 6. 16. 넷플릭스 <참교육> 리뷰|교사 친구의 한숨이 자꾸 겹쳐 들렸던 드라마 솔직히 말하면 저 이거 보다가 욕할 뻔했습니다. 그것도 꽤 여러번이나요. 첨엔 열받아서, 보던 중엔 후련해서, 그리고 마지막엔 씁쓸해서였습니다. 한 작품을 보면서 이렇게 다른 이유로 세 번씩이나 입에서 험한 말이 나올뻔 한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은 그런 드라마입니다. 뉴스에서 보다 못해 화면을 꺼버리고 싶었던 그 답답함을, 이 드라마는 아주 노골적인 방식으로 터뜨려 줍니다. ※ 본 포스팅은 작품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험한 말이 나올 뻔한 이유이야기의 출발만 짧게 말하겠습니다. 문제 학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교사 최가윤이 그 학생의 흉기에 목숨을 잃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가해 학생의 태도예요. 미성년자라는 든든한 방패 뒤에 숨어서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 2026. 6. 16.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리뷰|82년생이 어린시절 사진을 찾고 싶어진 드라마 포스터에서 김고은, 박지현 두 사람 얼굴만 확인하고 재생을 눌렀습니다. 이 조합이면 연기 걱정은 없겠다. 딱 그 계산 하나였습니다. 어린시절 장면이 시작되고부터는 미동도 안 하고 몇 편을 내리 봤습니다. 국민학교 교실 칠판 글씨체,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는 방식, 교실 특유의 그 공기까지. 제 기억 속 어딘가에 있던 장면들이 화면에 그대로 펼쳐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극 중 교실과 제 기억 속 교실이 구분이 안 됐습니다. 향수라고 부르기엔 좀 이상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운 게 문제가 아니라, 그 시절 제가 느꼈던 이름 붙이기 어려운 감정이 통째로 딸려 올라왔거든요. ※ 본 포스팅은 작품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국민학교 교실에서 멈춘 화면극 중 82년생인 류은중과 천상연의 어린시.. 2026. 6. 15. 넷플릭스 드라마 <레이디 두아> 리뷰|다 본 날보다 사흘 뒤가 더 무서웠던 이유 저는 드라마 평가가 대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정해지는 사람입니다. 재밌었으면 재밌었던 거고, 별로였으면 거기서 끝입니다. 그런데 는 좀 이상했습니다. 다 본 직후에는 "오, 재밌네" 정도였습니다. 사흘쯤 지나니 설거지를 하다가도 자꾸 생각이 났고, 일주일 뒤에는 평가가 한 단계 더 올라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장면 몇 개가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됐고, 그때마다 처음 볼 때는 놓쳤던 의미가 하나씩 붙었습니다. 보고 난 뒤에 점수가 오르는 드라마는 제 경험상 정말 드뭅니다.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딱히 할 일 없는 밤에 시간이나 때우자고 넷플릭스를 켰고, 썸네일에 신혜선 얼굴이 보이길래 별생각 없이 눌렀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새벽 두 시였고, 여덟 편이 끝나 있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2026. 6. 1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