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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 드라마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리뷰|진짜 김모미는 어디에도 없었다

by 그린팝콘 2026. 8. 13.
📖 목차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포스터
▲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포스터
얼굴을 가린 김모미가 여러 얼굴과 이름으로 살아가게 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리뷰입니다.
※ 스포주의|본 포스팅은 작품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기본 정보 및 줄거리

기본 정보

  • 공개: 2023. 08. 18.
  • 장르: 스릴러, 드라마
  • 연출·각본: 김용훈
  • 출연: 이한별, 나나, 고현정, 안재홍, 염혜란 외
  • 회차: 7부작
  •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원작: 매미(글)·희세(그림)의 동명 웹툰
  • 플랫폼: 넷플릭스

<마스크걸>은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7부작 시리즈입니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회사원 김모미의 일생을 다루며, 이한별·나나·고현정이 서로 다른 시기의 김모미를 나눠 연기하는 3인 1역 캐스팅이 특징입니다.

줄거리

어릴 때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무대를 꿈꿨던 김모미는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꿈을 접고 평범한 회사원이 됩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 '마스크걸'로 활동하며 춤을 추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직장 동료 주오남이 김모미와 마스크걸의 관계를 눈치채고, 예상하지 못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모미의 삶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2.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관람 포인트

  • 이한별·나나·고현정이 한 인물의 서로 다른 시기를 연기하는 3인 1역
  • 김모미·주오남·김경자·김춘애·김미모로 시선을 옮기며 같은 사건을 여러 방향에서 보여주는 구성
  • 안재홍과 염혜란을 비롯해 배우들의 기존 이미지를 지워버리는 강한 캐릭터 연기

그린팝콘 픽|마스크걸의 목소리는 어느 배우의 것도 아니다

김모미가 마스크를 쓰고 방송할 때의 목소리는 이한별의 목소리 같기도 하지만 어딘가 다르게 들립니다. 실제로 BJ 마스크걸의 목소리는 이한별이나 나나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제작진은 두 배우의 목소리를 분석한 뒤 음성 모핑 기술로 재조합해 마스크걸만의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었습니다. 김용훈 감독은 서로 다른 시기의 김모미를 연결하기 위해 이 기술을 활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얼굴은 세 배우가 나눠 연기하고, 마스크를 쓴 순간의 목소리마저 어느 한 배우에게 속하지 않도록 만든 것입니다.

<마스크걸>을 보신다면 얼굴뿐 아니라 목소리도 자세히 들어보세요. 우리가 듣는 마스크걸의 목소리는 이한별과 나나 사이에서 새로 만들어진 또 하나의 목소리입니다.

※ 참고 자료: 연합뉴스 - 나나인 듯 이한별인 듯…'마스크걸' 목소리 어떻게 만들었을까
 

3. 관람평|진짜 모미는 어디에도 없었다

익명 게시판에는 실명으로는 절대 못 쓸 말들이 올라옵니다. 누가 썼는지 다 드러나는 곳에서는 하지 못하는 말이 술술 잘 나오지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이상한 지점이 있습니다. 익명 게시판의 저와 실명의 저 중에 어느 쪽이 진짜 저일까요? 솔직히 확신이 잘 안 섭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을 보면서 이 질문이 계속 났습니다.
 

회사원 김모미, 마스크걸, 그리고 아름

2023년 공개된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회사원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를 쓰고 인터넷 방송을 하다가, 뜻하지 않은 살인 사건에 휘말리며 여러 얼굴과 이름으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 저는 계속 질문 하나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이 여러 모습 중에 어느 게 진짜 모미일까. 낮의 회사원 모미가 진짜이고 마스크걸은 가면일까요. 아니면 마스크를 썼을 때 나온 솔직한 욕망이 진짜이고 회사원 모미가 가면이었을까요.

그런데 드라마를 끝까지 보고 나면 이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스크의 재료만 계속 바뀐다

회사원 모미는 존재감을 지우고 삽니다. 마스크걸일 때는 춤을 추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낮에는 감춰두었던 욕망을 꺼냅니다. 성형 후에는 쇼걸 '아름'으로 살아가며, 자신과 닮은 상처를 가진 김춘애를 만나 서로에게 각별한 존재가 됩니다.
 
세 모습을 순서대로 늘어놓으면 마치 모미가 점점 자기 자신에 가까워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회사원에서 마스크걸로, 마스크걸에서 아름으로. 가면을 하나씩 벗어가는 여정처럼요.

그런데 저는 다르게 보입니다. 모미는 마스크를 벗은 적이 없습니다. 가려야 할 것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회사원일 때는 일상의 얼굴 뒤에 욕망을 숨겼고, 마스크걸일 때는 마스크 뒤에 얼굴을 숨겼고, 아름일 때는 새 이름 뒤에 마스크걸이라는 과거를 숨겼습니다. 그러니까 마스크의 재료만 계속 바뀌었을 뿐인 겁니다.
 

하나만 진짜라고 고를 필요가 있을까

이 드라마가 정말 묻고 싶은 건 어느 얼굴이 진짜냐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진짜 김모미라는 것이 애초에 하나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회사원 김모미도 모미의 일부고, 마스크걸도 일부고, 아름도 일부입니다. 그 중 하나를 진짜라고 고르는 순간 나머지는 전부 가짜가 되어버리는데, 드라마는 그렇게 나누는 걸 계속 방해합니다.
 
마스크걸이라고 해서 완전히 솔직한 김모미도 아닙니다. 그 역시 시청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낸 모습입니다. 반대로 회사에서 위축되어 있던 김모미라고 해서 가짜도 아닙니다. 그것 역시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살아온 김모미의 한 모습입니다.
 
저도 익명 게시판에서 훨씬 솔직한 말을 씁니다. 그런데 그게 진짜 저인지, 아니면 실명으로 조심스럽게 말하는 제가 진짜인지, 사실 둘 다 저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른 재료로 가려지고 다른 모습이 드러날 뿐, 그중 하나만 골라 '이게 진짜 나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스크걸>은 얼굴에 관한 드라마지만, 저한테는 하나뿐인 진짜 자아를 찾아내려는 질문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모미는 마스크를 벗은 게 아니라, 마스크의 재료를 계속 바꿔가며 살았습니다.

아마 저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비슷할 겁니다.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가리지 않은 채 살아가는 순간이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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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네이버 영화 <미키17> 포토
※ 참고 자료: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공식 작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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