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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 드라마

넷플릭스 영화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리뷰|문어의 눈으로 사람을 본 밤

by 그린팝콘 2026. 7. 2.
📖 목차
영화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포스터
▲ 영화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공식 포스터

아쿠아리움 야간 근무자와 영리한 문어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넷플릭스 영화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리뷰입니다.
※ 스포주의|본 포스팅은 작품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영화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기본 정보와 줄거리

기본 정보

  • 공개일: 2026. 05. 08.
  • 장르: 드라마
  • 감독: 올리비아 뉴먼
  • 각본: 올리비아 뉴먼, 존 휘팅턴
  • 원작: 셸비 반 펠트의 소설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 출연: 샐리 필드, 루이스 풀먼, 앨프리드 몰리나, 조앤 첸, 콜름 미니
  • 러닝타임: 114분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은 셸비 반 펠트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올리비아 뉴먼이 연출했으며, 샐리 필드가 야간 청소부 토바를, 루이스 풀먼이 삶의 방향을 잃은 청년 캐머런을 연기했습니다. 앨프리드 몰리나는 대왕문어 마셀러스의 목소리를 맡았습니다.

줄거리

남편과 아들을 떠나보낸 토바는 작은 해안 마을의 아쿠아리움에서 밤마다 청소하며 혼자 살아갑니다. 그곳에서 수조 밖으로 몰래 빠져나오곤 하는 영리한 대왕문어 마셀러스와 뜻밖의 교감을 나눕니다.
 
한편 자신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마을에 온 캐머런이 아쿠아리움에서 일하게 되면서 토바의 조용한 일상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인간들의 행동을 지켜보던 마셀러스는 두 사람 사이에 숨겨진 연결고리를 먼저 발견하고, 이들이 진실에 다가가도록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2. 영화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관람 포인트

  • 토바가 밤마다 같은 순서로 수족관을 청소하며 혼자 남은 시간을 견디는 방식
  • 마셀러스의 점잖고 냉소적인 내레이션과 서툰 인간들의 행동이 만들어내는 시선의 역전
  • 수조 안의 마셀러스와 각자의 집에 머무는 토바와 캐머런을 번갈아 보여주며 서로 다른 고립을 연결하는 구조

그린팝콘 픽|마셀러스의 몸짓에는 왜 강아지가 들어갔을까

영화 관련 기사를 읽다가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마셀러스의 작은 몸짓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각효과 감독 크리스 리트보가 자신의 반려견을 참고했다는 것입니다.
 
제작진은 실제 문어의 움직임을 관찰해 마셀러스를 만들었지만, 사실적으로 보이는 것만으로는 관객이 그의 감정을 읽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문어에게는 사람에게 익숙한 얼굴 표정이 없기 때문에 눈을 움직이거나 고개를 드는 듯한 작은 동작에 강아지의 몸짓을 일부 반영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영화를 보면 마셀러스가 토바를 바라보거나 인간들의 행동에 반응하는 순간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완전히 사람처럼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관객이 호기심과 걱정, 애정을 알아차릴 수 있었던 데에는 실제 문어와 친숙한 동물의 움직임을 섞은 섬세한 작업이 있었습니다.
 
※ 참고 자료: Netflix Tudum, 「Meet Marcellus, the Octopus Star of Remarkably Bright Creatures」
 

3. 관람평|문어의 눈으로 사람을 본 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을 본 건 꽤 오래전 일인데, 그 이후로 문어를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한 남자가 매일 바다에 들어가 야생 문어 한 마리와 교감을 쌓아가는 이야기인데, 보면서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문어가 왠지 사람같아 보였거든요.
 
서로를 탐색하고, 조심스럽게 거리를 좁히고, 신뢰가 쌓이면 비로소 몸을 가까이 두는 그 방식이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과 다를게 없어 보였어요. 특히 문어가 천적을 피해 몸의 색을 주변에 맞춰 바꾸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낯선 자리에서 분위기를 읽고 자기 모습을 조정하는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여운이 남아 있는 상태로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을 봤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뭔가 달랐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마셀러스 쪽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인에 자꾸 문어 시점으로 인간들을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수조 안에서 인간을 관찰하는 법

2026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은 셸비 반 펠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올리비아 뉴먼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샐리 필드가 토바를, 루이스 풀먼이 캐머런을 연기하고 알프레드 몰리나가 문어 마셀러스의 목소리를 맡았습니다.
 
마셀러스는 늙은 문어입니다. 수족관 사람들은 자신들이 마셀러스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마셀러스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는 자신을 좁은 수조에 갇힌 포로라고 여기며 인간들을 냉소적으로 관찰하고 탈출할 기회만 노립니다.
 
보통은 이 설정이 귀엽고 기발한 장치로 읽히겠지만, 다큐를 먼저 본 눈으로 보니 달랐습니다. 문어가 실제로 저렇게 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자꾸 끼어들었습니다. 수조 밖의 인간들이 자기 삶의 주인이라고 믿으면서, 사실은 각자의 패턴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생물로 보이는 시점. 그 시점이 이 영화에 깔려 있습니다.
 
마셀러스의 내레이션을 알프레드 몰리나가 맡았는데,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습니다. 목소리가 너무 점잖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듣다 보니 그게 맞았습니다. 지치지도 않고, 서두르지도 않고, 그냥 지켜보는 존재의 목소리. 마셀러스와 찰떡이었습니다.
 
마셀러스는 캐머런과 토바를 관찰하다가 언제부터인가 그들 편에 서게 됩니다. 그들이 안쓰러워졌기 때문이죠. 탈출만 꿈꾸던 포로가 오히려 바깥 사람들을 걱정하기 시작하는 그 역전이 이 영화에서 제일 재밌는 지점이었습니다.

토바가 밤마다 수족관에 나타나는 이유

샐리 필드가 연기한 토바는 여든 가까이 된 칠십대의 나이에 혼자 수족관 야간 청소를 합니다. 딱히 돈이 급해서가 아닙니다. 빈집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바닥을 닦으며 밤을 보내는 게 토바에게는 견디기 쉬웠던 거죠. 딱히 할 일이 없어도 뭔가 손에 쥐고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토바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토바의 집은 오래되고 낡았습니다. 삐걱거리는 계단, 고장 난 손잡이. 수리가 필요한 곳이 있는데 고치지 않고 그냥 둔, 오래된 집.
캐머런이 아무 말 없이 고장 난 곳을 고쳐주고 계단 손잡이를 달아주는 장면에서 토바가 특별한 반응을 하지 않는데, 저는 이게 현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하는 대신 다음에도 자리를 내어주는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는 거죠. 토바가 그랬고 캐머런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둘의 관계가 마셀러스한테는 흥미롭게 보였을 겁니다. 서로 혈연도 아니고, 나이도 한참 차이 나고, 딱히 같이 있어야 할 이유도 없는 두 사람이 조금씩 서로의 습관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
 
수족관 문어의 눈에는 인간들이 가족을 만드는 방식이 저렇게 보일 것 같았습니다. 정해진 게 없는데 어쩌다 보니 서로의 일상에 자리를 만들고, 어느 날부터는 혼자였을 때보다 상대가 있는 쪽이 더 자연스러워지는 방식이요.

프로포즈라는 이름의 고백

캐머런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당신 삶이 내 삶보다 훨씬 크다는 말로 시작합니다. 당황했지만 그 큰 삶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마셀러스는 ‘가끔 놀라운 인간’이란 표현을 하는데요. 자기보다 큰 삶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생명체가 문어에게는 뭔가 놀라워 보였던 거죠. 마셀러스의 생각이 재미있었습니다.
 
토바가 캐머런한테 대신 전화를 걸어 데이트 신청을 해주는 장면도 있습니다. 잔소리쟁이 할머니의 오지랖처럼 보이는데, 저는 거기서 토바가 자기 청춘을 캐머런한테 대신 살아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작 자신은 못 했던 어떤 일이 청년한테서는 이루어지길 바랐던 것 같아서요. 그 장면이 웃겼는데 동시에 좀 뭉클했습니다.

그래서 문어는 인간을 돕기로 한다

영화 후반에 마셀러스는 위험을 무릅쓰고 두 사람을 돕기 위해 행동합니다. 냉소적인 관찰자가 개입자가 되는 순간입니다.
 
캐머런이 홧김에 수조에 던져버린 반지는 그의 아버지가 남긴 물건입니다. 마셀러스는 수조를 빠져나와 사나운 장어들이 있는 곳까지 들어가 그 반지를 찾아내고, 토바가 발견할 수 있는 곳에 가져다 놓습니다.
 
반지에 새겨진 글자를 통해 토바와 캐머런은 캐머런이 찾고 있던 아버지가 토바의 죽은 아들 에릭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미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던 두 사람이 실제로는 할머니와 손자였다는 사실을, 인간들보다 문어가 먼저 알아본 겁니다.
 
<나의 문어 선생님>에서 봤던 그 야생 문어도 비슷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경계하다가, 익숙해지자 다가오고, 결국에는 먼저 손을 뻗었습니다. 그게 지능의 문제인지 감정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가 쌓이면 결국 다가가게 된다는 건 문어도 사람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셀러스의 독백 중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인간은 따분하고 실수투성이지만, 때때로 놀랍고 영리한 생명체가 되기도 한다고. 저는 그 말을 들으면서 이게 문어가 사람을 보는 시선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은 모든 관찰자가 결국 도달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셀러스는 인간들을 좋아해서 도운 것이 아니라, 끝까지 지켜볼 만한 생명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도왔던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칭찬으로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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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코리아, 네이버 영화 <도그데이즈> 포토
※ 참고 자료

  • 영화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공식 작품 정보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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