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을 보고 나서 솔직히 '좀 싱겁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7년의 오해가 대화 몇 마디로 풀리는 게 너무 쉽지 않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종려가 죽는 순간까지 붉은 끈을 풀지 않았다는 장면이 계속 떠올라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제야 제가 이 영화를 얕게 봤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로 해소되는 오해보다, 끝내 풀지 않은 끈 하나가 훨씬 더 많은 걸 말하고 있었으니까요. 낮밤대비 - 신분제의 명암을 가르는 시간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낮과 밤의 대비였습니다. 단순히 시간대 차이가 아니라, 신분 질서의 명암을 시각적으로 가르는 연출 장치로 쓰였습니다. 선조가 대동사상을 주창한 정여립 무리를 처단하고 목을 내거는 장면은 대낮에 이루어집니다. 신분 질서를 공고히 하는 행위가 가장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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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6.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