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영화 보고 나왔다고, 눈이 너무 부어서 지하철을 못 탈 것 같다고. "박지훈 눈이 너무 슬퍼. 진짜 너무 울었어." 딱 그 한 마디였습니다. 그 문자를 받고 저도 바로 예매를 했습니다. 평소에 사극을 즐겨 보는 편은 아닙니다. 계유정난, 단종, 엄흥도. 교과서에서 배운 건 알지만 솔직히 이름 외우기 바빴던 기억만 납니다. 그런데 막상 극장에 앉아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는,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12세에 왕이 되어 이듬해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먼 산골짜기로 쫓겨난 열다섯 살 아이. 그 아이의 눈을 보는 순간 교과서 속 단종이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사람이 느껴졌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 불이 켜졌을 때, 주변에서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습니다. 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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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25. 20:27